코스피가 간밤 미국 증시의 급락 여파에 1% 넘게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25포인트(1.10%) 하락한 2639.0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73포인트(1.41%) 내린 2630.58로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786억원, 2376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9045억원 매수 우위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증가가 확인되고 경기 둔화 우려까지 확대되며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특히 반도체, 전기차, 인터넷 등 기술주 급락에 따라 국내 증시도 코스닥 하락이 동조화됐으나 중국 증시 강세에 따라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SK하이닉스, 네이버, 카카오 등이 2%대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1% 넘게 주가가 빠졌다. 반면 삼성SDI는 1%대 상승세를 보였고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소폭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98포인트(1.64%) 내린 896.18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14포인트(1.44%) 내린 898.02로 출발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2억원, 1821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1945억원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펄어비스가 24% 넘게 주가가 하락했다. 중국 시장에 출시된 신작 '검은사막 모바일'의 첫날 성과가 부진한 탓으로 풀이된다. 리노공업, 천보 등도 각각 2% 넘게 하락했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은 소폭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4원 오른 1265.2원에 마감했다.
한편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하락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8%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81%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3.95% 밀렸다.
장 마감 후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대형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졌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우려도 시장에 계속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도 중앙은행(Fed)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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