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2000억원대 직원 횡령 사건이 발생해 주식 거래가 정지됐던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유지가 결정되자 이 기업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오스템'의 주가가 장중 한때 폭등했다.
이날 오스템은 전일 대비 75원(3.03%) 뛴 2550원에 마감했다. 오전 11시25분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유지 공시를 즈음해 주가가 폭등했다가 이후 상승폭을 줄였다. 장중 고가는 22.22% 치솟은 3025원이다.
오스템은 오스템임플란트와 무관한 회사다. 1997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 회사는 자동차 부품제조가 주된 사업분야로 영위하고 있다. 다만 오스템임플란트와 사명이 비슷한 탓에 투자자들이 애먼 기업으로 몰려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 심의 결과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은 오는 28일부터 거래가 재개된다. 거래 정지 약 4개월 만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올 1월 3일 자금관리 직원 이모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고 공시하면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했다. 횡령 금액은 2215억원에 달한다.
한편 오스템이 이른바 '오스템임플란트 효과'로 이유 없는 폭등세를 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 1월 6일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는 소식이 나오자 주가는 장중 한때 19.7%까지 치솟았다. 직원이 검거된 데 따른 자금 회수 기대감이 엉뚱한 기업에 반영된 것이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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