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유로화의 달러화 대비 환율은 1.0588달러로 2017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유로화 가치는 이달에만 4% 가까이 떨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로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져 유로화가 약세에 놓였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중국 기업들이 유로화보다 안전한 달러화를 선호했다는 설명이다.
제인 폴리 라보은행 외환거래팀장은 “중국의 봉쇄조치가 유로화 약세현상을 증폭시켰다”며 “여기에 러시아가 보복조치로 가스공급을 중단하자 유럽의 에너지 안보 위기까지 겹쳐져 유로화가 가치가 대폭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로화에 비해 달러화 가치는 증대됐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는 102.65로 전날 대비 0.4% 상승했다. 이달 달러화 가치는 4.3% 오르는 등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 3월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중앙은행(Fed)가 금리 인상을 지속해서 시사하며 미국 경제가 유로존(유러화 사용 19개국)보다 견실할 거라는 전망이 금융시장에 퍼진 탓이다. 프란체스코 페솔레 ING 환율전락담당자는 “불안정한 시장이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달러화 강세는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캐나다 임페리얼 상업은행의 외환전략 책임자인 제러미 스트레치는 “안정성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미국 달러화로 몰릴 것”이라며 “미국은 일본과 유럽 등에 비해 에너지 가격 급등 사태에 영향을 덜 받는다”이라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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