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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작년 ‘서울비전 2030’에서 핵심 과제로 제시한 ‘지천 르네상스’를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로 바꾸고, 본격적인 시범사업에 들어간다고 28일 밝혔다.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는 그동안 단절돼 있던 서울 전역의 332㎞ 실개천과 소하천 등 수변 중심으로 공간 구조를 재편하는 사업이다. 단순히 하천을 정비하는 게 아니라 문화, 경제, 일상휴식 등 다양한 야외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정비하고, 지역 특성과 연계해 균형 발전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도림천, 정릉천, 홍제천(상·중류) 등 네 곳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연내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완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선도모델을 마련한 뒤 2030년까지 서울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신원시장·순대타운 등 지역상권과 가까운 도림천(조감도)은 음식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수변테라스 공간으로 변신한다. 수변과 주변 상권을 연결시켜 지역경제 회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개편할 계획이다. 문화·여가시설이 전무한 정릉천에선 이용도가 떨어졌던 애물단지 복개구조물(320m×25m×6m)을 스포츠, 문화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복합문화 공간으로 조성한다. 상부는 스포츠 등이 가능한 액티비티존과 힐링·커뮤니티존을, 하부에는 미디어아트가 결합된 디지털 감성존을 마련할 계획이다. 홍제천 상류는 암반 경관과 역사 문화재인 홍지문·탕춘대성과 연계해 명소로 꾸밀 방침이다. 또 홍제천 중류의 인공폭포 주변은 ‘수변특례구역’으로 지정해 유럽 도시처럼 물길 옆 노천카페(수변 테라스 카페)를 만들 예정이다.
현재는 하천구역 내 일반 건축물 건립이 불가능하지만 서울시는 안전이 확보되는 범위 안에서 수변 공간이 최대한 활용될 수 있도록 수변 공간 활용을 제한하는 기존 제도도 개선할 계획이다. 수변 500m~1㎞ 내 재개발·재건축 등 개발사업이 시행될 경우 물길이 들어올 수 있도록 도시계획 지침을 신설한다. 하천구역 내 다양한 시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천법, 건축법 등 관련 법 개정을 정부에 적극 건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4개 시범사업을 완료한 뒤 2030년까지 중랑천, 안양천 등 다섯 곳을 ‘공공친수지구’로 만들고. 동네하천 30곳을 ‘수변활력지점’으로 조성한다는 목표다. 이날 홍제천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하천을 새로운 매력 거점으로 재편해 지역경제 부흥과 함께 25개 자치구가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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