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페북을 끝났다 했나"…메타의 반전

입력 2022-04-28 17:12   수정 2022-04-29 00:37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주가가 27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18.4% 폭등했다. 지난 1분기에 페이스북 사용자가 증가세로 돌아선 영향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실적이 바로 개선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회사의 주력인 페이스북의 경쟁력 회복에 더 주목했다. 짧은 콘텐츠 공유 플랫폼인 릴스, 메타버스 등의 중장기적 성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페이스북 사용자 증가 효과로 반전
메타는 이날 뉴욕증시 마감 후 1분기 매출이 279억800만달러(약 35조3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261억7100만달러)보다 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추정치(282억달러)보다 소폭 낮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분기 매출 증가율은 2012년 기업공개(IPO) 이후 가장 낮았다. 영업이익은 85억2400만달러로 이 기간 25% 감소했다.


실적은 부진해보였지만 반전이 있었다. 페이스북 사용자 수다. 페이스북의 1분기 하루 활성사용자는 19억6000만 명으로 지난해 4분기(19억2900만 명) 대비 3100만 명가량 늘었다. 지난해 4분기 페이스북 사용자는 역대 처음으로 전 분기보다 소폭 감소하며 시장의 우려를 불렀다. 그러나 한 분기 만에 반전을 일으키며 그동안 메타를 외면하던 투자심리를 돌리는 데 성공했다. 메타의 핵심인 페이스북 경쟁력이 여전함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CNBC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유럽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페이스북 사용자가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장 마감 후 메타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207.09달러로 상승하며 1주일 만에 2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최근 사상 최고가(384.33달러)보다는 여전히 46% 낮다.

주가가 회복될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메타는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280억~300억달러로 제시했다. 시장 전망치(306억달러)보다 낮을뿐더러 지난해 2분기 매출(291억달러)을 밑돌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외부 환경이 녹록지 않아서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으로 기업의 광고 수요가 줄어든 데다 애플이 지난해 도입한 개인정보 보호정책으로 개인 맞춤형 광고도 쉽지 않아졌다. 짧은 동영상 플랫폼의 최강자 자리를 두고는 틱톡과 스냅챗, 유튜브 등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릴스·광고·메타버스 투자 주력
월스트리트는 장기적으로 메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제시한 세 가지의 주요 투자 방향 때문이다. 메타의 숏폼 동영상 릴스와 광고, 그리고 메타버스다.

저커버그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은 전체 시간 중 20% 이상을 릴스에서 보낸다. 저커버그는 콘퍼런스콜에서 “단순히 짧은 동영상 추천에서 나아가 사용자가 흥미를 느끼고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게 하는 인공지능(AI) 디스커버리 엔진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사용자가 자신의 개인정보 사용 여부를 선택하게 한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정책에 맞춰 광고 시스템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메타버스 분야에서는 메타의 메타버스 플랫폼 호라이즌의 웹 버전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사용자가 가상현실(VR) 헤드셋이 없어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게 바꾼다. 저커버그는 “아바타끼리 눈을 마주치고 표정을 지을 수 있어 현실감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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