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는 이에 따라 확장억제 전략협의체(EDSCG) 재가동 등 미국의 핵우산 강화, 축소된 한·미 연합훈련 확대 등 대북 억지력 강화 방안을 회담 테이블에 올릴 가능성이 크다. 백악관도 보도자료에서 “정상들은 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우리의 필수적인 안보관계 심화, 경제적 유대 증진, 긴밀한 협력 확대를 위한 기회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윤 당선인이 ‘상호 존중에 기반한 한·중 관계’를 강조하며 현 정부와 결이 다른 대중 기조를 시사해온 만큼 대중 견제에서 한국이 더 적극적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악관은 이번 순방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굳건한 다짐을 증진시킬 것”이라고 밝혀 중국 문제를 논의할 의사를 내비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에 이어 일본에서 쿼드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만큼 한국과 쿼드 간 협력 심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첫 만남부터 한국에 과도한 부담을 지우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이번 회담은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처음 만나 신뢰를 쌓고 한·미 동맹을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발전시키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방한을 통해 동맹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에 대한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전 협력’이 윤석열 정부에서 양국 간 중요한 의제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흥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대변인은 28일 에너지 정책 관련 브리핑을 통해 “한·미 원전 동맹을 강화하고, 원전 수출 추진단을 신설해 원전 10기 수주를 목표로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한미정책대표협의단은 방미 과정에서 소형모듈러원전(SMR) 개발을 위한 기술 협력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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