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이날 미국 뉴욕남부지검이 아케고스 캐피털매니지먼트(아케고스) 설립자인 황씨와 패트릭 핼리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체포해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황씨는 금융회사들을 속여 거액을 빌린 뒤 아케고스와 관련된 파생상품에 투자해 아케고스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아케고스는 파생상품인 총수익스와프(TRS)와 차액거래(CFD) 계약을 통해 보유 자산의 5배가 넘는 500억달러(63조원) 상당을 주식에 투자했다. 아케고스의 레버리지 비율은 1000%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다 아케고스가 자금을 빌려 투자한 주식 가격이 급락하자 증거금을 추가로 납부해야 하는 마진콜 상황이 발생했다.
아케고스에 돈을 빌려준 투자은행(IB) 중 골드만삭스 등은 담보로 잡은 아케고스 주식을 블록딜로 처분해 손실을 줄였다. 하지만 골드만삭스 등의 블록딜 이후 아케고스 주가는 더 내려가 금융회사들의 손실은 100억달러 규모로 커졌다. 뉴욕 검찰은 “일반적인 사업이라거나 복잡한 투자기법으로 볼 수 없으며 이건 사기”라고 강조했다. 검찰의 기소 내용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면 황씨는 최대 20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황씨는 이날 법원에서 검찰의 기소는 부당하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석을 신청해 법원의 허가를 받았다. 보석 보증금으로는 1억달러를 썼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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