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3월 경제 성장률 통계에 미국 언론 '의심'

입력 2022-04-28 19:33   수정 2022-04-2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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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공식 발표한 지난 3월 성장률 통계가 실제에 비해 과장됐을 수 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 시각) 러시아 경제개발부가 발표한 3월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6%(전년 동기 대비)인데, 이를 두고 시장에서 현실을 제대로 반영한 통계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이 발표한 3월 성장률에 따르면 1월(5.8%), 2월(4.3%)에 비해서는 둔화했지만, 마이너스 성장은 피해간 것. 러시아 통계 당국은 3월 산업생산이 2월보다 1% 감소하는 데 그쳤으며, 실업률도 4.1%로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2월말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서방의 강도 높은 경제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가 이같은 실적을 내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여러 경제 조사 기관들이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경제 조사 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리엄 피치는 “산업 생산에서 이런 경미한 위축은 서방 제재에 따라 예상된 충격에 부합하지 않아 보인다”며 “3월 민간 조사에서는 급격한 감소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주요 기관도 전망이 크게 다르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러시아 경제 성장률이 -8.5%를 보이며 곤두박질칠 것으로 지난 19일 전망했다. 지난 1월 내놓은 전망치인 2.8%보다 무려 11.3%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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