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언론이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러시아에서 차량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고 보도한 가운데 현대차는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 부인했다.
28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현지 기자들에게 중국 자동차 회사 하발과 한국의 현대차·기아가 러시아에서 조립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만투로프 장관은 "현대차와 기아는 물론 하발은 생산이 다수 줄어들긴 했지만 아프토토르에서 계속해서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현대차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일부 생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기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까지 러시아 서부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에 있는 러시아 자동차 공장 '아프토토르'에서 일부 모델을 위탁 조립 생산했고, 현대차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자체 생산시설을 가동 중이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공식적으로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가동중단 상태로, 재개 여부는 정해진 바 없다"면서 만투로프 장관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현대차는 국제사회의 대 러시아 경제 제재 등으로 주요 부품 공급이 어려워지자 지난달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는 지난 25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 러시아 산업 수요는 전년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 당사 판매 역시 소매 기준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면서 "다양한 컨틴전시 계획을 수립해 놓았다"고 밝혔지만, 공장 재개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