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때 이른 폭염에 '비상'…뉴델리 벌써 44도 치솟아

입력 2022-04-28 19:49   수정 2022-04-28 19:50


때 이른 폭염에 인도에 비상이 걸렸다. 5~6월에나 볼 수 있었던 인도 중북부 지역의 여름 폭염으로 전력난과 밀 농사에 타격이 우려된다.

28일(현지시간) 인도기상청(IMD)에 따르면 인도 북부의 수도 뉴델리는 오는 29~30일 최고 기온이 44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예년 이 시기 뉴델리의 최고 기온은 40도를 넘지 않았고, 40도 중반을 넘나드는 폭염은 5~6월 여름철에나 찾아왔다.

이른 더위는 뉴델리뿐만 아니라 중부와 북서부 등 여러 곳에서 지난달부터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올해 인도의 3월 평균 최고기온은 33.1도로 1901년 기상 관측 이후 121년 만에 가장 높았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폭염에 냉방 전력 수요 급증과 석탄 가격 상승으로 인한 발전소 가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서부 라자스탄주, 펀자브주 등 여러 곳에서는 이미 단전이 자주 발생했다.

폭염으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화재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뉴델리 북서쪽 쓰레기 매립지에서 발생한 화재도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세계적인 밀 생산국인 인도의 밀 농사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평소와 다른 기온 패턴으로 인해 밀 수확량이 예년보다 15~20%가량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냉방 시설이 없는 서민 가정이나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생존의 위협까지 받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폭염의 주원인이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인도 열대기상학연구소의 기후 과학자 록시 매슈 콜은 "여러 대기 요인이 있지만 지구 온난화가 폭염 증가의 근본 원인"이라고 말했고, 인도 기상청 측은 "북서부와 중부 지역에 강우량이 거의 없었던데다 고기압이 덥고 무더운 날씨를 유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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