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28일 14:3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디어 플랫폼 기업 비플라이소프트가 기업공개(IPO) 이후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부담)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 70%에 육박한다.
비플라이소프트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상장 예정 주식 수 639만5145주 중 약 67.49%에 해당하는 431만6196주가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다. 일반적으로 공모단계에서 IPO 기업의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이 30%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게 높은 수준이다.
비플라이소프트는 이번 공모에서 최대 주주인 임경환 비플라이소프트 대표이사의 구주매출 10만주를 포함해 총 100만 주를 모집할 예정이다.
최대 주주 및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주가 보호예수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임 대표와 주요 임원 등은 경영권 안정화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보호예수 기간을 통상적인 기간(1년)보다 긴 3년으로 설정했다. 이들의 지분율은 공모 이후 31.26%다.
‘슈퍼개미’ 한세희 씨(공모 후 지분율 7.19%)를 비롯해 휴온스글로벌(3.75%),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3.37%) 등 기타 주주와 소액주주(38.31%)는 모두 보호예수를 설정하지 않았다. 사실상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한 씨는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의 아들로 수백억원대 자산가로 알려졌다. 2018년 비플라이소프트에 약 38억원을 투자해 지분 16.01%를 확보하면서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그 이후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걸쳐 지분 일부를 주당 1만3000원에 장외 매도하면서 차익을 실현했다. 이번 IPO에서 비플라이소프트의 공모 희망 밴드는 1만6500~1만9000원이다.
휴온스글로벌 역시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2016년 주당 약 4167원에 1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IPO 과정에서 공모가가 밴드 내에서 확정되면 4배에 가까운 수익률을 바라볼 수 있다.
현재 코넥스 시장에서 평가받는 비플라이소프트 주가는 1만3000원대다. 희망공모가 밴드 하단을 밑돈다. 상장 직후 주가가 코넥스 시장에서의 주가 이상으로 올라가면 차익실현을 노리는 소액주주도 다수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
IB 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소액주주가 존재하는 만큼 보호예수에 대한 논의가 원활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최근 공모주 시장에서 투자가마다 옥석 가리기에 나선 만큼 오버행 이슈가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통 가능 물량은 상장 직후 IPO 기업의 주가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오버행 이슈 때문에 주가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는 투자가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올해 상장한 기업 중 유통 가능 물량이 50%를 넘긴 애드바이오텍과 나래나노텍 등은 공모 단계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상장 이후 주가 역시 부진하다.
비플라이소프트는 5월 9일과 10일 양일간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최종적으로 확정한다. 같은 달 12일부터 13일까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IBK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업무를 맡았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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