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한화솔루션에 10년간 1.4조원 규모 폴리실리콘 장기공급

입력 2022-04-28 15:43   수정 2022-04-28 15:53


국내 유일의 폴리실리콘 제조업체인 OCI가 한화솔루션과 1조5000억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장기공급 계약을 추진한다.

OCI의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MSB는 한화솔루션에 2024년 7월부터 2034년 6월까지 총 10년간 태양광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공급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8일 발표했다.

계약금액은 12억달러(약 1조5000억원)로, 지난해 OCI 연결 기준 매출의 45%에 달한다. 폴리실리콘은 반도체 웨이퍼와 태양전지의 태양광 패널에 쓰이는 핵심 원재료다. OCI 전체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한다.

OCIMSB는 말레이시아의 친환경 수력발전 전력을 이용해 현지에서 연간 3만t 규모의 저탄소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폴리실리콘 경쟁사들은 발전원으로 주로 석탄을 사용하는 반면 OCIMSB는 친환경 수력발전을 이용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한다”며 “미국이나 유럽 등 저탄소 태양광 모듈 시장을 공략하는 기업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OCI는 말레이시아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공장의 생산공정 개선을 통해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오는 6월 말까지 기존 3만t에서 3만5000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황이 좋았던 2010년대 초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연간 8만t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기도 했지만 낮은 가격 탓에 만들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이어지면서 규모를 대폭 줄였다.

업계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이달 중순 기준 ㎏당 32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5월(5달러) 대비 7배 가까이 올랐다. 2020년 말까지만 해도 10달러를 밑돌았으나 지난해 4월 20달러 선을 회복했고, 하반기엔 30달러를 돌파했다.

이우현 OCI 부회장은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판로를 개척해 지속 성장 중인 태양광 시장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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