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에 못미친 인텔 실적부진…"PC 수요 감소 직격탄"

입력 2022-04-29 10:48   수정 2022-05-29 00:01


미국 종합 반도체 기업 인텔이 올해 1~3월 PC 수요 감소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에 따른 원격근무 확산으로 급증했던 수요가 둔화한 데다, 인플레이션 심화로 시장이 지갑을 닫았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인텔은 이날 회계연도 기준 2분기(지난해 12월 26일~올해 4월 2일) 매출이 183억5000만달러(한화 약 23조4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185억달러를 밑도는 수준. 순이익은 8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했다.

인텔은 이번 실적 부진에 대해 인플레에 따른 PC 수요 둔화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PC 반도체를 담당하는 클라이언트컴퓨팅 부문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쪼그라든 93억달러로 집계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 1분기 PC 출하량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6.8%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 2년간 호조를 보였던 소비자·교육용 PC와 노트북 수요가 줄고, 애플이 자체 PC 프로세서를 만들기로 하면서 인텔의 PC용 반도체 판매가 줄었다고 CNBC방송은 보도했다.

인텔의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22% 증가한 60억달러(약 7조6000억원)를 기록했으나 이 역시 시장 전망치인 69억1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인텔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등으로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중국의 봉쇄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실적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기존 연간 실적 전망치는 그대로 유지했다. 인텔은 올해 매출액을 작년보다 2% 증가한 760억달러(약 96조79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한 바 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계절적 수요가 살아나고 기업과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의 주문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 수급난이 2024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는 지난해 7월 내놓은 전망에 비해 반도체 대란 시기가 1년 더 길어질 것으로 본 것이다. 겔싱어 CEO는 "반도체 제조 장비 부족이 공급 증가를 하려는 노력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유럽 등에 향후 수년간 진행할 신규 공장 건설 등에는 이러한 상황이 악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겔싱어 CEO는 새 공장 건설과 장비 투자에 270억달러(34조25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블룸버그는 "겔싱어 CEO와 인텔의 데이브 징스너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막대한 투자가 회사 이윤에 어떤 영향을 줄 지에 대한 의문에 직면하게 됐다"고 전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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