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개미들 성지 로빈후드, 이용자 급감하자 주가 11% 하락

입력 2022-04-29 14:27   수정 2022-05-13 00:3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의 무료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추정치에 못 미치자 주가가 약 10%나 하락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주식시장이 침체에 빠지자 이용자 수가 급감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로빈후드는 28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매출이 2억 9900만달러(약 378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3억 5500만달러(약 4493억원)에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지난해 1분기 매출액인 5억 2200만달러(약 6609억원)에서 43% 줄었다. 적자 폭도 커졌다. 올해 1분기 순손실은 14억달러(약 1조 7721억원)로 지난해 3억 9200만달러(약 4961억)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거래 수수료 관련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감소한 2억 1800만달러(약 2754억원)에 그쳤다. 주식 거래 수익이 가장 크게 빠졌다. 작년에 비해 73% 감소한 것. 암호화폐 거래 수익도 작년 동기 대비 39% 빠진 5400만달러(약 682억원)에 머물렀다.

예상보다 실적이 부진하자 주가가 급락했다. 로빈후드 주가는 28일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6% 오른 주당 10.09달러를 찍었다. 실적 발표 소식이 전해지자 시간외 거래에서 11.4% 급락해 주당 8.94달러로 마감했다.

금리 인상 등으로 주식 열풍이 잦아들자 이용자 수가 크게 줄었다. 로빈후드의 월별 활성 사용자 수(MAU)는 지난달 159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3월에는 1770만명이 로빈후드 앱을 사용했다.

제이슨 워닉 로빈후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앱 이용자들이 거시경제 영향을 받은 결과가 1분기 실적에 반영됐다”며 “장기적으로 로빈후드는 공격적인 성장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3년 설립된 로빈후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식 투자 열풍 속에서 무료 수수료와 원클릭 거래 등을 내세워 성장했다. 미국 개미들의 성지로 불리며 대중적인 주식거래 플랫폼으로 알려졌다. 2019년 약 2억8000만달러(약 3536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8억달러(약 2조2730억원)로 급증했다.

성장세가 둔화되자 로빈후드는 지난 27일 정규직 직원의 약 9%를 해고하고 부서간 통폐합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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