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대신 AI 순찰…도로파손 등 실시간 포착"

입력 2022-04-29 17:18   수정 2022-05-01 09:33

다리소프트는 딥러닝 엔진을 장착한 인공지능(AI) 도로분석 장치를 활용해 도로 위험정보를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로 도로 위험정보 서비스를 상용화한 것은 이 회사가 유일하다.

2020년 설립된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차량 부착용 도로분석장치(사진)는 주먹만 한 크기의 2채널 협각 정밀렌즈가 달린 이동식 AI 에지컴퓨터다. 차량이 시속 110㎞ 이상 고속으로 달리더라도 좌우 120도 각도로 4차선 도로 표면을 샅샅이 정밀 분석할 수 있다. AI 기술을 통해 도로 위의 깊은 패임(포트홀)과 작은 균열, 낙하물, 가드레일 파손, 쓰레기, 차선 불량 같은 12가지 위험한 변수를 96% 정확도로 한 번에 포착한다.

이 장치가 이들 정보를 LTE망을 통해 크라우드 서버에 전송하면 이를 외부 데이터와 가공한 뒤 최종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다리소프트는 예측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전국 도로 길이(약 11만㎞)의 18배가 넘는 200만㎞를 주행하며 510만 개의 도로 위험 빅데이터를 축적했다. 지난해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선정됐고, 이달 초엔 ‘월드IT쇼’에서 혁신상(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았다.

주요 수요처는 지방자치단체와 자율주행차 개발업체다. 경기도와 인천시, 경상남도와 광주시 등 일부 지자체에 서비스를 제공했고 올해 서울 전 지역에 공급해 2024년엔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자체 입장에선 상당한 인건비와 시간을 들여 도로 표면을 점검해야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게 됐다. 한국국토정보공사에도 공급돼 스마트시티 구축용으로도 활용됐다. 도로위험 정보와 위치 데이터는 자율주행차 네비게이션에 탑재할 필수 데이터이기 때문에 향후 자동차업계와 협업도 가능할 전망이다.

정만식 다리소프트 공동대표는 “도로 파손을 AI 기술로 잡아내는 것이 사람이 눈으로 잡아낸 것보다 훨씬 정확하다”며 “포트홀이나 낙하물로 인한 교통사고를 막을 수 있어 교통 안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연간 도로유지비용은 3조7000억원으로 2030년에는 전체 도로의 절반 가량이 노후화돼 이 회사 매출을 올리고도 급성장할 전망이다. 올해 예상 매출은 43억원이다. 내년에 183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2025년 10개국에 진출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다. 정 대표는 “전세계 도로 길이는 6400만㎞로 연간 관리비용만 46조원”이라며 “올해와 내년 미국과 유럽시장에 진출해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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