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EO "반도체 공급난 2년 더 간다"

입력 2022-04-29 17:54   수정 2022-05-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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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의 펫 겔싱어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반도체 공급난이 2024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도체업계가 제조 장비 수급난을 겪으면서 예상보다 생산설비 확장 속도가 둔화됐다는 이유에서다.

겔싱어 CEO는 28일(현지시간) 인텔의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업계 전반적으로 반도체 제조 장비가 부족한 상태”라며 “공급량을 늘리려는 반도체업계에 악영향을 줘 공급 속도가 정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겔싱어 CEO는 2023년에는 반도체 공급난이 해소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인텔의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반도체업계에서 생산량을 늘리려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생산 설비가 확장하는 2023년 즈음에 반도체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도체 제조 장비 수급난을 겪자 이번에 전망을 바꿨다.

다만 겔싱어 CEO는 인텔은 제조 장비 수급 사태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앞으로 수년간 미국, 유럽 등에 신규 공장을 짓는데 현재 상황이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공장 신축과 반도체 제조 장비 투자에 270억달러(약 34조원)를 투자하겠다”고 했다.

인텔은 이날 올해 1분기 실적이 매출 184억달러(약 23조993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감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 동안 재택근무로 호황을 누린 개인용 PC·노트북 수요가 줄고, 애플이 자체 PC프로세서를 생산하자 인텔의 PC용 반도체 판매가 감소했다고 CNBC는 분석했다.

겔싱어 CEO는 인텔의 2분기 매출이 180억달러(약 22조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추정치인 185억달러(약 23조원)를 밑도는 수치다. 이날 인텔의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4%가량 빠졌다. 다만 겔싱어 CEO는 올해 전체 매출은 760억달러(약 96조7900억원)로 지난해보다 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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