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에 한 번씩만 주사하면 고혈압을 장기간 관리할 수 있는 세계 최초 주사형 혈압약이 영국에서 개발돼 임상 시험 중이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영국의 앨나일람 제약회사(Alnylam Pharmaceuticaqls)가 개발한 주사형 혈압강하제 질레베시란(zilebesiran)이 1상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돼 2상 임상시험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6개월에 한 번씩 피하주사로 투여되는 질레베시란은 간(肝)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인 안지오텐시노겐((angiotensinogen)을 차단하는데, 이 단백질은 혈관을 수축해 혈압을 올라가게 한다.
현재 매일 복용하는 경구용 혈압약으로 널리 쓰이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 억제제는 안지오텐시노겐을 활성화하는 효소를 차단하지만 질레베시란은 이 단백질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즉 유전 암호를 변환시켜 이 단백질이 간에서 만들어지지 못하게 하는 방식이라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고혈압 환자 8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1상 임상시험에서는 단 한 차례 주사로 3주 후 혈중 안지오텐시노겐 농도가 최소 9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효과는 12주 후에도 지속됐다.
앨나일람 제약회사는 "이는 질레베시란이 장기간 혈압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퀸 메리 런던 대학은 앨나일람 제약회사와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소(NIHR)의 지원 아래 영국을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경증 내지 중증도(mild to moderate) 고혈압 환자 총 630명을 대상으로 2상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2상 임상시험에서는 주로 질레베시란의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하게 되고, 사상 최초의 주사형 고혈압 치료제는 앞으로 3~5년 후 실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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