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남성 동성애자 헌혈 제한 30년 만에 완전 풀렸다

입력 2022-04-29 23:59   수정 2022-04-30 00:00


캐나다 정부가 남성 동성애자의 헌혈 제한 규정을 없앴다.

29일(현지시간) BBC는 캐나다 정부가 30년 만에 남성 동성애자의 헌혈 제한 규정을 완전히 철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보건부는 현재 3개월 내 성행위를 한 남성 동성애자의 헌혈 제한 규정을 없앤 것에 대해 "더 개방적인 헌혈로 가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자평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30일부터는 헌혈 희망자의 성적 지향 대신 위험한 성행위를 했는지 여부만 사전에 조사한다.

지난해 캐나다 혈액원은 남성 동성애자 헌혈 제한 규정을 없애달라고 캐나다 본부에 요청했다.

앞서 1980년대 약 2000명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되고, 약 6만명이 오염된 혈액 수혈로 C형 간염에 걸리는 사태를 겪은 캐나다는 1992년 HIV 확산을 막기 위해 남성 동성애자의 헌혈을 금지했다.

이후 2013년 규정을 완화해 5년간 동성애를 하지 않은 남성 동성애자에 대해서는 헌혈할 수 있도록 했고, '3개월 금욕 후' 헌혈할 수 있도록 한 차례 더 규정이 완화됐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래전에 이뤄졌어야 할 일이 이제야 이뤄졌다"면서 "현행 성 소수자에 대한 헌혈 제한은 차별적이고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2015년 총선 당시 헌혈 규제 철폐를 공약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해 계속 비난받아 왔다.

한편, 영국도 지난해 남성 동성애자 3개월 금욕 규정을 철폐했고, 프랑스와 그리스, 이스라엘, 헝가리, 덴마크, 브라질 등도 최근 성 소수자 헌혈 제한을 없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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