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9일(현지시간)은 미국 뉴욕증시의 또 다른 ‘검은 금요일’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기술주가 급락세를 이끌면서 나스닥지수가 4% 넘게 빠졌습니다. 주요 지수들이 연중 최저점을 또 찍었습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3.63% 떨어진 4,131.93, 나스닥지수는 4.17% 급락한 12,334.64, 다우지수는 2.77% 밀린 32,977.21로 각각 거래를 마쳤습니다. 4월 한달 기준으로 나스닥지수는 14%가량 떨어지면서 2008년 10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습니다.
급락세를 촉발한 건 시가총액 3위 기업인 아마존이었습니다. 시장 예상을 밑돈 ‘1분기 실적 쇼크’를 보여준 뒤 아마존 주가는 이날 하루 14% 넘게 급락했습니다.

시총 1위 애플은 상대적으로 좋은 1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2분기 전망이 어두웠습니다. 공급망 차질로 2분기에만 40억~80억달러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다음주 미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는 점도 기술주들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시장에선 이번 정례회의에서 50bp(0.5%포인트)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점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습니다.
또 대차대조표 축소 시점 및 규모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Fed가 공식적으로 양적 긴축에 들어가면 시중 유동성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많습니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3월의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물가는 이런 우려를 부채질했습니다.
PCE 근원 물가(에너지 및 식음료 가격변동 제외)는 1년 전보다 5.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Fed의 관리 목표치(2.0%)를 한참 웃돌았습니다. 다만 시장 예상치(5.3%)는 물론 전달 기록(5.3%)을 하회한 게 조금 위안이 됐습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4bp 오른 연 2.89%, 2년물 금리는 7bp 상승한 2.70%로 마감했습니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시장의 최대 불확실성은 Fed의 긴축 사이클”이라며 “향후 18개월동안 Fed가 금리를 최소 4~5%까지 올려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금리를 너무 많이 올리면 침체를 유도할 테고, 적게 올리면 인플레이션을 잡기 어려울 겁니다. 로고프 교수는 “내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은 50%”라고 했습니다.
유럽에선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또 제기됐습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0.2%에 그쳤습니다. 이 와중에 유로존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예비치)는 7.5%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6% 하락한 배럴당 104.69달러, 유럽의 브렌트유 가격은 0.1% 밀린 배럴당 107.14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증시 투매 촉발한 아마존 왜? ② 머스크, 테슬라 매도 진짜 끝났나? ③ 2분기 생산 차질 예고한 석유기업들 ④ “내년 美 침체 확률 50%” ⑤ 다음주 미·영·호주 금리 인상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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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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