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일부 직원들이 주 3일 사무실 출근을 앞두고 공개적으로 반발해 화제다. 내부 사정이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았기에 직원들의 이 같은 움직임이 이례적이란 평가도 나온다.
CNN 방송은 일부 애플 직원들이 최근 '애플 투게더'란 단체를 조직해 직원들의 행복과 권리를 주장하며 경영진에 더 많은 유연성을 달라는 청원을 29일(현지시간) 냈다고 보도했다.
애플 투게더는 경영진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우리가 재택근무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 제품에서 재택근무의 어떤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는지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사무실(근무)이든, 재택근무든, 아니면 하이브리드 방식이든 우리 팀, 그리고 매니저와 함께 어떤 종류의 업무 방식이 각자에게 가장 잘 맞는지 스스로 결정하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애플이 자사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어디서나 일할 수 있게 해준다"고 홍보하면서도 정작 직원들은 사무실로 출근하도록 한다고 비판했다. 더욱이 이들은 사무실 출근이 의무화되면 출·퇴근을 감당할 수 있는 젊은 직원과 백인, 건장한 신체를 가진 사람이 더 많아지고 남성 중심적이 된다고도 주장했다.
애플은 코로나19 확진 추세가 누그러지면서 이달부터 사무직 직원들이 단계적으로 사무실로 출근하도록 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최근 주 1회 출근을 주 2회로 늘렸고, 5월 말부터는 주 3회 출근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때부터 대부분의 사무직 직원들은 매주 월·화·목요일에는 꼭 출근해야 한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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