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글로벌 종합 물류기업인 현대글로비스 및 세계 10위권 3PL 업체들과 입주 협의를 하고 있다. 3PL은 특정 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제3의 물류업체에 맡겨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세계 유명 3PL 업체로는 DHL 서플라이체인, 닛폰익스프레스, DB솅커, CJ로지스틱스(CJ대한통운) 등이 꼽힌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 미국 애틀랜타공항을 핵심 거점으로 삼고 항공 물류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항공화물 사업을 위해 국내 공항에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것은 인천공항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 물류단지는 공항에 근접해 육상운송비를 절감할 수 있고, 임차료 할인 등 각종 인센티브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는 지난해 8월 기초공사를 마친 제2물류단지(32만㎡)의 고용유발효과를 12만 명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5년까지 20개 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40개 업체가 입주한 제1물류단지(부지면적 164만㎡)의 고용유발효과는 34만 명에 달한다.
공항공사와 투자 규모, 입주 조건 등을 협의하고 있는 글로벌 물류기업은 10위권 2개, 20위권 1개로 알려졌다. 모두 유럽과 아시아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이다. 이들 기업이 인천공항에 물류센터를 세우는 이유는 중장기적으로 중국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상하이 푸둥공항과 항만의 물류가 제한되면서 타격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공사 관계자는 “글로벌 물류기업과 해운선사에서 중국의 수요와 공급 물량 일부를 인천공항 물류센터에서 처리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공사는 인천공항을 항공화물 거점 공항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물류단지 추가 확장을 건의했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이 오더라도 전자상거래 확산 추세에 따라 항공화물 물류 시장의 확대가 지속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공사 관계자는 “물류단지 개발에 최소 5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추가 부지 확정 등 선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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