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부산지역 관광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지역 여행사 19개사로 구성된 ‘부산지역여행사협의회’가 출범했다. 숙박, 요식업 등의 협회는 있지만 여행사들이 참여해 만든 지역 단체는 이번이 처음이다. 협의회는 지역 1000여 개 중소 여행사를 대상으로 가입사를 확대해 규모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코로나 방역 기준 완화로 지역에선 여행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 함께 지역 중소 여행사 사이에선 포스트 코로나 상황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중소 여행사들은 지난 2년간 영업 자체를 하지 못해 비대면 예약 등 달라진 여행 트렌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여행 예약 대형 플랫폼의 예약 서비스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 지역 중소 여행사들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부산 관광산업의 특징 중 하나인 선박관광 복원 문제 해결도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으로 오가는 여객선 중심의 관광은 지역 전체 관광산업의 4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다”며 “한때 선박으로만 연간 10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부산을 방문하거나, 일본으로 나간 걸 감안할 때 선박 관광 활성화 방안을 다룰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부산시 등을 상대로 선박 관광 활성화에 관해 제안할 방침이다. 또 단순히 디지털 전환에 관한 지원보다 플랫폼과 연계한 상품 구성·기획에 관한 지원 강화를 요구할 계획이다. 협의회 출범을 주도한 곽현일 부산마케팅연구소 대표는 “부산이 국제 관광도시로 지정되는 등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지역 관광산업의 특수성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지역 관광업계와 연대해 공동 사업을 추진하는 등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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