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O 제도란 최고투자책임자(CIO)의 역할을 아웃소싱한다는 의미로 연기금과 국가기관, 법인 등이 자금을 외부 투자전문가에게 일임해 운용하는 체계를 일컫는다. 전략적 의사결정 권한의 상당부분이 수탁자인 운용사에 위임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최근 모금회의 여유재원을 배분 받아 운용할 기관 선정을 시작했다. 그간 모금회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증권사 3곳의 일임형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여윳돈을 운용했다. 앞으로는 기관 1곳을 선정해 여유재원 전체를 일임하는 방식을 취할 예정이다.
선정된 위탁 운용기관은 여유재원을 운용하며 전략적 자산배분, 유동성 추정 등 모금회의 재원운용 전반에 대한 자문서비스를 수행하게 된다. 투자가능 자산군은 은행계정, 정기예금, 국내외 국공채·회사채 등 확정금리형과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실적배당형 금융상품 등이다. 단 투자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주식형 상품과 파생연계·파생상품 투자는 제한된다.
재원자산과 운용보수 등의 규모가 작은 편이다. 운용을 맡길 자산 규모는 2300억원(작년 기준 재원운용금액)으로 추정보수율은 0.05%다. 즉 위탁운용 수익은 1억1500만원이다. 하지만 이는 최대치를 가정한 것이다. 조달청을 통한 입찰의 경우, 기업들은 발주기관이 제시한 예가(예비가격)의 60%까지 낮춰서 입찰금액을 제출할 수 있다. 평가점수 100점 만점에서 가격점수가 10점(기술점수 90점)을 차지하기 때문에 응찰자 입장에선 선정 가능성을 높이고자 낮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OCIO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증권·운용사들 입장에서 참여할 이유는 충분하다"며 "새로운 기금을 유치해 계속해서 운용 경력을 쌓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달 10일까지 제안서를 받은 뒤 이달 중 기술평가를 진행할 방침이다. 위탁운용기관 업무 개시일은 오는 6월 1일이며 계약기간은 2년이다.
모금회는 증권사 3곳과 자산운용사 2곳을 선발해 기술평가를 진행한 뒤 최종 1곳을 뽑는다. 증권사들 가운데선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자금을 관리해 온 곳이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위탁액이 적은 만큼 중형 운용사들 위주로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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