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도 유대인 혈통" 러 외무장관 발언에 쏟아진 비난

입력 2022-05-03 17:00   수정 2022-05-03 17:02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을 정당화하며 "아돌프 히틀러도 유대인 혈통"이라고 발언해 서방 국가로부터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일(현지 시각) 라브로프 장관은 이탈리아 민영방송 '레테4'와의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대인인데 우크라이나의 탈 나치화가 전쟁의 명분이 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히틀러도 유대인 혈통이고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이 정당하다는 점을 강조하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600만 명이 희생된 세기의 악행을 예로 들어 비유하며 히틀러가 유대인 혈통이라는 언급을 한 것에 대해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현지시간으로 2일 "역사상 가장 끔찍한 범죄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유대인에게 돌리려는 의도가 있다"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홀로코스트를 들먹이지 말라"고 경고했다.

또한, 서방 지도자들의 비난도 이어졌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히틀러 관련 부분은 터무니없다"고 비난했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러시아 외무장관의 말을 믿을 수 없으며 용납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같은 발언에 대해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의 교훈을 모두 잊었거나 교훈을 전혀 배우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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