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금리 '심리적 마지노선' 3%도 뚫었다

입력 2022-05-03 17:51   수정 2022-05-0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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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3년6개월 만에 심리적 마지노선인 연 3%를 넘어섰다.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장중 연 3.008%까지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연 3%를 넘은 것은 2018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국채 금리는 이후 일부 상승분을 반납해 0.11%포인트 오른 연 2.995%로 거래를 마쳤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0.561%포인트 올라 약 13년 만에 월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Fed가 3~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 긴축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예측이 영향을 미쳤다. 시장은 Fed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과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회의를 앞두고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WSJ는 “현재 국채 금리가 역사적으로 봤을 때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사태 초기 연 0.5%까지 하락했을 때와 비교하면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최근 50년간 연 3%를 웃돈 적이 많았다. 1980년대에는 연 15%를 넘기도 했다. 최근 10년으로 기간을 좁히면 국채 금리가 연 3%를 넘겨 마감한 날은 64일에 그친다. 모두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던 시기였다고 WSJ는 분석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이날 나스닥지수는 장중 1% 이상 하락했다. 이후 기술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이어져 1.6% 상승 마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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