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신용대출 줄이고 주담대 늘릴 것"

입력 2022-05-03 17:10   수정 2022-05-04 00:35

카카오뱅크가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대출 포트폴리오를 개편한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월세보증금 대출 비중을 늘리고 신용대출 비중은 낮출 계획이다. 플랫폼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암호화폐거래소와의 제휴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3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표는 “올해 대출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포트폴리오 재편”이라고 했다. 신용대출을 줄여나가는 대신 전·월세보증금 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개인사업자 대출에 무게를 싣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월 내놓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가능 지역을 올해 상반기 안에 기존 서울·경기·인천 지역 아파트에서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지점 방문이 어려운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비대면 신용대출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윤 대표는 또 “여수신 상품을 관리하면서 보안과 FDS(이상거래탐지시스템), 자금세탁 방지 역량을 갖췄다”며 “고객들이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가상자산을 어떻게 서비스나 비즈니스 형태로 제공할 수 있을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가 업비트를 통해 고객 유치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처럼 카카오뱅크도 금융소비자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2% 늘어난 66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8% 증가한 884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자수익은 2642억원으로 작년 1분기에 비해 60%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은 2.22%로 집계됐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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