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라데팡스’를 꿈꾸는 서울 삼성동 인근에 하이엔드(최고급) 주거시설이 들어선다. 삼성로는 강남의 부촌인 대치동과 청담동, 삼성동 그리고 최근 주거타운 개발로 가치가 오른 개포동을 잇는 핵심 도로다. 삼성로 대치사거리 인근에 선보이는 ‘아티드(ATID)’(투시도)는 외관은 물론 조경·공간디자인까지 국내외 전문가들의 협업을 통해 고급화를 시도한 게 특징이다. 인접한 영동대로를 중심으로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 등 굵직한 개발 사업이 이어지는 것도 호재로 꼽힌다.
삼성로가 지나는 대치동은 오래 전부터 각광받아온 주거지로, 삼성동과도 가까워 미래 가치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동 일대의 개발 사업 중 지난해 6월 첫 삽을 뜬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곳이 프랑스 파리 외곽의 신도시(국제업무지구)처럼 한국판 라데팡스로 거듭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라데팡스는 지하에 고속도로, 지하철이 지나고 지상에는 초대형 건축물과 녹지가 어우러져 도시 전체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2028년께 코엑스 사거리(봉은사역)부터 삼성역 사거리(삼성역) 사이 약 1㎞ 구간에 지하 7층, 깊이 52m, 잠실야구장 30배에 이르는 지하도시가 조성될 예정이다. 총 1조7000억원이 투입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도시철도 버스 등을 위한 복합환승센터와 철도터널, 주차장, 공공상업공간 등이 마련된다. 기존 도로를 지하화해 지상에는 1만8000㎡ 규모의 녹지 광장도 만들어진다.
인근 옛 한국전력 본사 부지에 현대차그룹이 2026년 말 완공을 목표로 신사옥 GBC 건립을 하고 있다. 당초 105층에서 50층, 3개 동의 복합 건물로 설계 변경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역 일대부터 잠실 종합운동장까지 대지 199만㎡에 이르는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도 2029년 준공 예정이다.
외관은 뉴욕현대미술관(MOMA) 공간 디자인을 맡은 이코 밀리오레가 디자인했다. 나란히 있는 2개 동(타워) 높이에 차이를 뒀다. 상층부 옥상정원의 조명을 통한 빛으로 단차를 다시 한번 강조해 역동성을 강조한 점이 두드러진다.
조경은 네덜란드 조경 기술사이자 경희대 겸임교수인 박경의 엘피 스케이프(LP SCAPE) 대표가 진두지휘했다. 아티드의 전체적인 조경 콘셉트를 ‘아트 포레스트 갤러리(Art Forest Gallery)’로 잡았다. 도심 한가운데서 숲을 제공하면서 특별함을 선사하는 갤러리 같은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꾸밀 계획이다.
공간 디자인은 성동구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의 인테리어 스타일링을 담당한 강정선 엘세드지 대표가 맡았다. ‘레이어드 홈(주거 외에 다양한 기능을 더한 공간)’ 스타일의 인테리어로 입주민이 직접 실내 공간을 아틀리에처럼 구성할 수 있다.
타입별로 전용 55㎡의 오피스텔은 뉴욕 소호 오피스텔처럼 전실 복층형 설계가 적용된다. 천장이 3.7m로 높아 개방감이 좋다. 또 전용 38㎡의 도시형생활주택은 투룸 구조를 도입하고 주방 공간을 넓힌 게 특징이다. 분양 관계자는 “삼성동 일대 대형 개발사업이 줄을 잇고 있지만 주변에 소형 주거시설이 모자라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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