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들 일냈다"…2년 만에 1조1408억 '잭팟'

입력 2022-05-03 10:18   수정 2022-05-03 13:18

인도 10대 청소년들이 내놓은 배달 스타트업 ‘젭토(Zepto)’가 2억달러(약 2535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 유치에서 기업가치 9억달러(약 1조 1408억원)를 인정받았다. 설립 2년 만에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2일(현지시간) 젭토는 미국의 벤처캐피털(VC) 와이콤비네이터가 주도한 시리즈 D 단계에서 2억달러를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VC인 카이저퍼머넌트, 넥서스벤처파트너스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설립 후 지금까지 젭토의 누적 투자유치 규모는 총 3억6000만달러(약 4564억원)다.

2020년 설립된 젭토는 인도 청소년인 아딧 팔리차(19), 카이발랴 보흐라(19)가 설립한 배달 스타트업이다. 둘은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배우던 중 자퇴하고 인도 뭄바이에 회사를 차렸다. 당시 둘다 열 여덟살 소년이었다. 이들은 ‘10분 내 배송’을 모토로 내걸고 기업을 확장했다. 지난해 4월 공식 서비스 앱을 출시했다. 현재 인도 내 11개 도시에서 3500여개 제품을 배송하고 있다.

젭토는 기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1000여명인 직원 수를 두 배로 늘리고, 서비스 제공 도시도 23개 도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뭄바이 등 주요 도시에서는 커피를 10분 만에 배달해주는 ‘젭토 카페’도 시범 운영하고 있다.

팔리차 젭토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 분기에 비해 800% 증가했다”며 “인도 전역의 퀵커머스(근거리 즉시배송)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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