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킹 관객 2배로...예전 모습 되찾는 홍대 거리

입력 2022-05-04 13:47   수정 2022-05-04 17:18


2일 오후 7시 서울 서교동 ‘홍대 걷고싶은거리’. 평일 저녁시간임에도 80~90명 가량의 관객들이 거리공연(버스킹)을 감상하고 있었다. 오후 8시가 되자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나온 사람들이 합류하면서 관객은 100명을 훌쩍 넘겼다. 이날 공연을 한 오하빈 씨(22)는 “지난달 초는 물론 지난 주 수요일에 공연했을 때보다도 관객이 훨씬 많다”며 “실외 마스크 해제 덕분인지 월요일 저녁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건 정말 오랜만에 본다”고 말했다.

지난달 1일부터 홍대 버스킹이 재개된 가운데 실외 마스크 규제를 포함한 방역조치들이 하나둘씩 해제되자 홍대 거리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의 모습을 서서히 되찾고 있다. 서울시 생활인구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홍대 거리가 위치한 서교동의 시간당 유동인구는 6만9625명으로 같은 수요일인 지난달 6일 유동인구 6만5545명에 비해 대폭 늘었다. 작년 4월 26일(6만2596명)과 비교하면 10% 이상 늘었다. 코로나19 이전 비슷한 시기인 2019년 4월 24일 수요일(7만5525명)보다는 적지만 서교동 유동인구는 방역조치가 해제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버스킹을 하는 음악인들은 늘어난 관객을 누구보다 반기고 있다. 5년째 버스킹을 하는 김모 씨(29)는 “버스킹 규제가 해제됐다는 소식을 듣고 홍대를 찾아온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며 “지난 주말엔 오늘보다 관객들 수가 더 많았다”고 전했다.

실외 마스크 규제가 사라짐에 따라 관객들의 열기도 더해지고 있다. 거리두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대부분 관객들이 마스크는 착용하고 있었지만, 이날 노래를 따라부르거나 공연자들의 호응 유도에 응하는 사람들은 지난달 초보다 늘었다. 홍대에서 버스킹을 진행하는 한빈 씨(27)는 “사람들이 오랜만에 버스킹을 접하다보니 유명한 곡이 아닌 어떤 곡을 불러도 호응을 더 잘 해주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홍대 상인들도 변화를 느끼고 있다. 버스킹존 근처에서 곱창집을 운영하는 A씨는 “올해 초에 비해 손님이 1.5배는 많이 오는 것 같다”며 “금요일과 주말에 특히 사람이 많다”고 했다.

축제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홍대 뿐 아니라 서울의 길거리 유동인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오는 27일엔 서울재즈페스티벌, 다음달 24일엔 워터밤뮤직페스티벌이 시작하는 가운데 서울재즈페스티벌은 2분 만에 예매가 마감됐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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