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회의원으로서 품위를 지키지 못하고 국회의 권위를 스스로 실추시킨 이런 일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위원장은 '배 의원의 공개 사과 여부와 관계없이 징계에 착수하느냐'는 질문에 "공개 사과와 책임 문제는 별도가 아닌가 싶다"며 "이런 문제들을 다 이렇게 대강대강 넘기다 보니까 국회가 결국은 이런 모습 극복을 못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배 의원은 지난달 30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위한 검찰청법 개정안 처리 관련 본회의에서 박 의장이 민주당의 검수완박 관련 법안 처리에 협조한 것에 반발하며 "당신의 그 앙증맞은 몸으로 국민의힘 의원들 위를 밟고 지나가기 위해 구둣발로 저희를 걷어차며 용맹하게 의장석으로 올라왔다. 당신이 얘기하는 민주주의가 이런 것이냐"고 항의했다.
윤 위원장은 같은 당 김승원 의원이 박 의장에게 ‘개XX’라는 욕설을 연상하게 하는 ‘GSGG’라고 지칭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것은 ‘굿 거버넌스’라는 뜻이라는 얘기도 있다"고 두둔했다.
욕설 논란이 빚어졌을 때 김 의원이 GSGG 의미에 대해 “Government serves general G(정치권력은 일반의지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를 뜻한다”고 해명한 일을 다시 거론한 것이다.
하지만 당시 김 의원은 마지막 영문 이니셜 ‘G’가 무슨 의미였는지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일반의지(general will)를 ‘general G’고 했지만, G에 대한 설명이 여의찮아 보이자 나중에는 공동선(general good)이라고 말을 바꿨다. 국회의장을 모욕했다는 비난이 일었지만 당시 민주당은 "윤호중 원내대표와 당사자인 김 의원이 박 의장에게 사과를 드렸다"고 징계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윤 위원장은 "굿 거버넌스’는 억지스럽다는 얘기가 더 많다"고 지적하자 "배 의원은 의사당에서 공식적인 발언을 하신 것"이라고 답했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의장에게 모욕적인 말을 했더라도 현장에서 한 발언과는 경중이 다르다는 해석▽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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