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모빌리티가 글로벌 도심항공교통(UAM) 선두회사인 조비에이에이션과 전략적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UAM 서비스 공동연구에 착수했다고 4일 밝혔다. 2025년 ‘에어택시’ 상용화를 위한 전초작업이다.
두 회사는 국내 UAM 노선과 버티포트(UAM 이착륙장) 구상에 협력한다. 티맵모빌리티가 20여년간 축적한 인구이동·차량운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버티포트 입지 등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UAM 플랫폼 기능 개발과 관련 인프라 설계도 함께한다.
티맵모빌리티는 UAM 상용화가 이뤄지면 티맵 플랫폼 내에서 UAM을 서비스형 모빌리티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용자들이 UAM을 쓰기 위해선 기체를 예약해 탑승하고, 이후 육상 교통수단으로 갈아탈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해서다. QR코드 등을 활용해 버스·철도·개인용 교통수단을 아우르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운영할 전망이다. 티맵모빌리티는 SK텔레콤,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교통연구원 등과 ‘K-UAM 드림팀’을 꾸려 UAM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24년까지 실증을 마쳐 2025년 상용화를 시작하고, 2030년엔 10개 노선을 본격 운영하는 게 목표다.
조비에비에이션은 수직이착륙비행체(eVTOL) 제조사로 SK텔레콤과 K-UAM 사업을 협력하고 있다. 세계 UAM 관련 기업 중 상용화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다. 조비의 eVTOL은 2019년 세계 최초로 미국 항공운항국(FAA)의 2단계(G-1) 승인을 받았다. 조비는 내년에 FAA 최종 승인을 받아 2024년엔 미국에서 UAM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저스틴 랭 조비 파트너십 및 기업 전략 책임자는 “TMAP은 한국 모빌리티 시장 이해도가 높은 플랫폼"이라며 "양사의 협력을 통해 한국 시장에 가장 쾌적하고 친환경적인 UAM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조비와의 협업을 통해 땅과 하늘의 모든 이동수단을 끊김없이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UAM은 프로펠러와 날개를 달아 수직 이·착륙하는 전기동력 비행체에 사람이 타 이동하는 교통 체계다. 드론·헬리콥터·비행기의 하이브리드 격인 셈이다. 비행기와 달리 넓은 활주로가 필요치 않고, 헬리콥터보다 훨씬 적은 소음과 주변 진동을 낸다. 현실화하면 서울 강남에서 김포국제공항까지 단 10여분만에 도달할 수 있다. 전기가 동력원이라 온실가스를 배출하지도 않아 차세대 친환경 교통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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