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오두산성에서 통일신라시대 내성벽 첫 발견

경기 파주시에서 통일신라시대 성벽이 발견됐다.

파주시는 가디언문화연구원과 함께 문화재청의 국고보조사업으로 추진한 사적 파주 오두산성 학술발굴조사 결과 내성벽으로 추정되는 구간에서 통일신라시대 성벽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발굴조사는 지난해 9월 문화재청의 발굴 허가를 받아 조사에 착수해 올해 4월까지 진행했다. 조사지역은 오두산성 내성벽으로 추정되는 구간이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성과는 통일신라시대 성벽의 축조기법을 찾아낸 점. 석축 기단 내에 일정 간격(기둥 사이의 거리 2~3.5m)으로 나무 기둥(영정주, 永定柱)을 세우기 위해 놓은 초석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중부지방에서 영정주 초석을 놓은 성곽은 고려시대의 강화 중성과 청주 우암산성 등에서 조사됐지만, 통일신라시대 성벽으로는 오두산성에서 처음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귀순 문화예술과장은 “오두산성의 원형을 추정할 학술자료를 마련한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강과 임진강의 합류 지점에 위치한 오두산성은 사방이 가파르고 삼면이 강과 바다에 접해있어 천혜의 요지에 축조된 산성으로 전해진다. 학계에서는 고구려와 백제의 격전지인 관미성으로 추정하고 있다.

파주=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