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천연가스 가격 14년 만에 최고치…"가격 상승 계속될 것"

입력 2022-05-04 15:58   수정 2022-05-04 16:09


미국산 천연가스 가격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의 대러 제재로 미국산 천연가스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과 미국 내 수요 폭증 등이 영향을 미쳤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천연가스 가격 주요 지표로 활용되는 헨리허브 천연가스 6월물 가격은 장중 100만 BTU(열량단위)당 8.169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다. 전 거래일보다는 9% 이상 급등한 수준이다. 헨리허브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이후 최고점에서 소폭 하락해 전 거래일 대비 6.4% 상승한 7.95달러로 마감했다.

미국산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한 주된 이유는 우크라이나 전쟁이다. 유럽과 러시아의 에너지 금수(수입금지) 조치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하자 미국산 천연가스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U은 6차 러시아 제재 패키지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러시아도 이에 맞서 비우호국과 해당국 기업과의 통상,금융 거래를 포함한 모든 교류를 금지하는 보복 제재안을 발표했다.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무기화하자 미국은 유럽에 천연액화가스(LNG) 수출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켐벨 포크너 OTC글로벌 부사장은 “러시아 전쟁이 장기화되며 에너지 시장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에너지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미국 내 천연가스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미국 천연가스 재고량이 1년 전보다 21% 감소한 것도 시장 불안을 키웠다. 생산량도 감소세다. 수요는 크게 늘었다. 미국 정부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려 천연가스 발전을 촉진해서다.

포크너 부사장은 “일반적으로 천연가스는 난방용 원료로 활용돼 봄이나 여름에 수요가 급증한 적이 없었다”며 “최근 석탄 발전을 천연가스로 대체하는 발전소가 늘어나서 수요량이 폭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천연가스 가격 상승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 에너지업체 EBW에널리틱스는 올해 미국에 더위가 일찍 찾아오고 여름철 평균기온도 예년보다 높아 냉방용 전력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스 가격이 치솟으면 발전비용도 증가한다. 각 발전소에서 전기요금을 올려 소비자들에 전가한다. 천연가스는 산업용으로도 활용된다. 제조원가가 증가하면 전방위적으로 물가 상승할 거라고 CNBC는 보도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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