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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이 올해 세 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었는데, 시장 예상보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이지 않았습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75bp(0.75%포인트) 금리 인상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미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습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2.99% 상승한 4,300.17, 나스닥지수는 3.19% 급등한 12,964.86, 다우지수는 2.81% 오른 34,061.06에 각각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통화정책 회의 후 발표된 성명서에서 Fed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높이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시장 예상치 그대로입니다.
이와 함께 대차대조표를 다음달 1일부터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시장에선 이달 또는 다음달부터 양적긴축(QT)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전망해왔습니다. 첫 달엔 총 475억달러의 채권 만기를 연장하지 않는 방식을 취한 뒤, 3개월 후부터 매달 950억달러씩 채권 감축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FOMC 성명서가 발표됐을 때만 해도 반신반의하던 증시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직후부터 급등세로 바뀌었습니다.
파월 의장이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검토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선 다음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75bp 인상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봤습니다.
파월 의장은 “향후 두어번의 회의에서 50bp 인상을 검토할 것”이라며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신호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경기 하강이 가깝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주가가 많이 뛰었지만 월가에선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모습입니다.
알렉산더 손더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Fed가 수십년만에 가장 빠른 긴축 조치를 막 시작했다”며 “향후 4번 연속 50bp씩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최악의 경우 S&P500지수가 20% 떨어지더라도 Fed가 구원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이 높은 금리 수준을 향후 10년간 유지할 수도 있다”며 “결국 불황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채 금리는 하락세로 반전했습니다.
이날 오전 연 3%대를 넘었던 국채 10년물 금리는 4bp 밀린 연 2.93%, 2년물 금리는 12bp 떨어진 연 2.66%를 기록했습니다. 국채 금리 하락은 기술·성장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를 끌어올리는 기폭제로 작용했습니다.
국제 유가는 다시 상승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 대비 5.3% 오른 배럴당 107.81달러, 런던ICE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4.9% 뛴 배럴당 110.14달러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유럽연합(EU)이 6개월 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고, 연말까지 정제 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여파가 컸습니다.
다만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깜짝 증가했다는 소식이 오름세를 제한했습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30만3000배럴 늘었습니다. 시장에선 오히려 2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해왔습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75bp 인상 없다” 확인한 파월 ② 이번엔 리프트 충격…주가 30% 급락 ③ EU, 러 원유 금수 ④ 월가 “채권 끝났다” ⑤ 美 최대 적자 왜? ⑥ 소기업 인력 유출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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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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