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예비실사 종료…4곳 모두 인수제안서 낸다

입력 2022-05-06 06:00  

이 기사는 05월 06일 06:0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원매자 4곳 모두 예비실사를 마치고 인수제안서를 내기로 했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지난 4일까지 예비실사를 마쳤고 오는 11일까지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제출받기로 했다. 예비실사에 참여했던 KG그룹, 쌍방울그룹,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이엘비앤티 등 네 곳의 인수 희망자들은 모두 스토킹 호스 방식의 조건부 입찰에 참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킹 호스란 조건부 비공개 입찰을 통해 한 곳의 우선 매수권자(호스)를 선정한 뒤 공개입찰을 진행해 우선협상대상자도 선정해 두 곳의 조건을 비교하는 방식이다. 회생 인수합병(M&A)에서 안정적으로 빠르게 진행할 때 주로 쓰인다.

만약 우선 매수권자의 조건이 우협보다 좋을 경우 우선 매수권자가 본계약을 맺게 된다. 그러나 우협의 조건이 더 좋을 경우엔 우선 매수권자에게 그 조건을 수용할지 여부를 묻게 된다. 즉, 우선 매수권자가 훨씬 유리한 입지에서 경쟁을 시작하는 셈이다. 매도측 입장에선 안정적인 '보험'처럼 우선 매수권자를 확보한 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이 있는지 공개입찰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서 지난 3월 쌍용차의 우협이었던 에디슨모터스가 인수자금 미입금으로 쌍용차는 재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쌍용차와 EY한영은 이번에 인수금액뿐 아니라 자금 증빙 능력도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M&A업계에서는 쌍용차 인수금액을 4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에디슨모터스가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는 인수금액을 3049억원으로 명시했었다.

일각에서는 2020년과 2021사업연도 연속으로 쌍용차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 폐지 위기에 처한 것을 두고 "일부 후보는 입찰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네 곳 모두 인수전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17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상공위)를 개최해 쌍용차의 상장 유지 또는 개선기간(1년 이내) 부여 여부를 결정한다. IB업계에서는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쌍용차가 개선기간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KG그룹은 2019년 동부제철 인수전 때 손잡았던 사모펀드(PEF) 운용사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꾸릴 계획을 세웠다. 쌍방울그룹은 특장차 제조 계열사인 광림이 KH필룩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파빌리온PE는 지난해 전기차업체 이엘비앤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에 뛰어들었다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밀렸었다. 이번에 파빌리온PE는 금융기관, 자동차 관련 기업과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엘비앤티도 해외 투자 유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킹 호스 방식의 조건부 입찰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이달 말께 우선 매수권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달 중에는 공개입찰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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