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지역 봉쇄 등 거시경제 측면에서 당분간 TV 사업 전반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각각 밝힌 올해 1분기 이후 TV 시장 전망이다. 대내외로 겹겹이 쌓인 악재로 TV 시장이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가운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돌파구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TV 출하량 전망을 기존 2억1700만대에서 2억1500만대로 200만대 낮춘데 이어 최근 2억1200만대로 다시 300만대를 내렸다. 이는 지난해 출하량 2억1000만대를 약 1%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도 올해 TV 시장의 연간 출하량을 지난해보다 2억1163만9000대로 예상했다. 이는 2010년(2억 1000만대) 이후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트렌드포스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반면, 중국 오미크론 대유행이 물류의 흐름을 방해하고 운임을 인상시켰다"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악화로 비필수품 소비가 줄며 TV 판매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장세 뿐만 아니라 TV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 전 세계 TV 시장에서 OLED TV 비중(매출액 기준)은 지난해 처음 두 자릿수를 넘어섰으며 올해는 12.8%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특히 1500달러(약 189만원)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OLED TV의 비중이 40%에 육박한다.
특히 LG전자가 OLED TV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LG전자는 2013년부터 OLED TV 시장에 공을 들였고, 현재 전체 OLED TV 시장에서 LG전자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올레드TV의 성과로 LG전자는 올해 1분기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에서 글로벌 TV 시장의 정체에도 불구하고 매출 4조649억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실적을 올렸다. 이같은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자 2013년 LG전자가 유일했던 OLED TV 제조사는 총 21곳까지 늘어났다.
삼성전자 또한 OLED TV 시장에서 철수한 지 8년여만에 다시 발을 들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 미국에서 QD(퀀텀닷)-OLED TV인 '삼성 OLED'를 출시했다. QD-OLED는 청색 소자를 발광원으로 쓴다. 여기에 적녹청(RGB)의 QD발광층을 더한다. 백색 OLED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OLED(WOLED)와는 방식이 다르다.
소니 또한 다음달 미국에서 QD-OLED TV 판매에 나선다. 업계는 삼성, 소니 등 업체들의 잇달은 OLED TV 시장 진출로 LG전자가 주도했던 OLED TV 시장의 판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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