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논의기구인 ‘개 식용 문제 논의를 위한 위원회’는 개 식용 금지와 관련해 합의에 이르지 못해 운영 기간을 다음달까지 연장한다고 6일 발표했다. 위원회는 농림축산식품부 주도로 동물보호단체와 육견업계, 전문가, 정부 인사 등 총 21명으로 구성돼 지난해 12월 출범했다. 이후 지난달까지 5개월 동안 전체회의와 소위원회를 일곱 차례씩 열었지만 합의를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이에 위원회는 올해 4월까지로 예정됐던 운영 기간을 다음달까지 2개월 늘리기로 했다.
위원회는 “출범 초부터 개 식용 문제에 대해 참여자들 간 입장 차이가 컸다”고 털어놨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돼지, 소와 같은 다른 가축과 달리 개는 공장식 사육에 적합하지 않은 특성이 있어 개의 식용을 허용하면 동물 학대 소지가 크고, 사육 환경에 위생적으로도 문제가 많다며 개 식용에 반대하고 있다. 반면 육견업계는 개고기를 먹는 식습관은 이미 정착된 문화인 데다 개 사육업자와 판매업자의 생존권이 달려 있다는 이유로 개의 식용을 법으로 금지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일반 국민의 의견 역시 어느 한쪽으로 모아지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해 11월 전국 18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개 식용 금지를 법으로 규정하는 것에 대한 찬반 여부를 조사한 결과 ‘반대한다’는 응답이 48.9%였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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