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쉴더스도 수요예측 때 기관투자가들의 반응이 저조하자 공모가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했다. 이 회사는 당초 희망공모가를 3만1000~3만88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8005억~3조4329억원이었다. 그러나 국내 증시가 하락하면서 공모가가 높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고평가 논란으로 번졌다. 물리보안 1위 기업 에스원의 시가총액(2조5000억원)보다 몸값이 높다는 점도 걸림돌이 됐다. SK쉴더스는 최종 공모가를 2만5000원으로 내리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결국 기관투자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실패했다.
투자은행(IB)업계는 SK쉴더스의 IPO 철회 사태가 공모주 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올초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이후 등장한 대기업 계열사 IPO 딜이 연이어 흥행에 실패하면서 IPO 시장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장 다음주 9~10일 수요예측을 하는 원스토어의 흥행 여부가 주목을 끈다. 공모가가 낮다는 평가가 많아 수요예측에 성공할 것이란 평가와 증시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실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만일 원스토어마저 수요예측에 실패하고 상장을 연기할 경우 IPO 시장은 한층 더 냉각될 것이란 우려가 많다.
올 하반기부터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줄줄이 IPO에 나선다. CJ올리브영과 현대오일뱅크,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K에코플랜트, 11번가, 티맵모빌리티, SK온, LG CNS 등이 대표적이다. 증시 상황이 올 하반기에도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 이들 기업의 IPO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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