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트위터 혁신

입력 2022-05-06 17:43   수정 2022-05-0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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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6일 트위터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계정 폐쇄 결정이 얼마나 자의적이었는지 생각해볼 만하다.

세계적 화제의 인물인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자신의 주장을 방송할 방법이 얼마든지 있었다. 케이블TV와 뉴스기관 등. 트위터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그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트위터는 그가 폭력을 옹호해서가 아니라(그는 옹호하지 않았다) 그의 트윗이 어떻게 전달되고 해석되는지에 대한 우려 때문에 폐쇄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트위터는 몇 달 전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 아들 헌터 바이든의 비리를 보도한 뉴욕포스트 기사가 링크되지 못하도록 차단하기도 했다. 해킹된 자료로 구성돼 있다는 근거 없는 이유를 댔다.

2020년 말과 2021년 초 이뤄진 이 두 결정으로 인해 트위터는 단번에 ‘민주당의 검열 기계’가 됐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유고브의 설문조사 결과 공화당원의 54%가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지지했다. 반면 민주당원의 찬성 응답은 7%에 그쳤다.
정치적 자산으로 변모한 트위터
이 같은 트위터의 검열 정책은 분명히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영향을 미쳤다. 뉴욕포스트 기사와 트럼프 계정 폐쇄를 결정한 비자야 가데 최고법률책임자(CLO)의 이름이 벌써 거론된다.

여기 트위터를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문제가 있다. 어떤 비용이나 노력 없이 누구나 아무 말이든 할 수 있는, 동시에 무책임하지 않고 욕설과 잘못된 정보가 난무하지 않는 온라인 공론의 장을 만들 수 있다는 환상이다.

수백만 명의 사람이 언제든 헛소리를 트윗하도록 한 결과를 우리는 봤다. 하지만 ‘콘텐츠 통제’는 임의적이고, 변덕스러우며 어떤 정치적 성향을 가진 인물이 트위터 경영진과 친분이 있느냐의 문제란 점이 입증됐다.

이런 환상에 대한 해결책은 환상에 대한 탐닉을 멈추는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변화를 이루기 위해 강하게 나서야 한다. 머스크는 트위터의 또 다른 문제인 수익 모델 혁신에 나설 것이다. 그는 트위터 주가가 회복되면 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들이 빠져나갔음에도 트위터의 하루 이용자 수는 15% 증가했다. 매출도 늘고 있다. 머스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2020년 당파적인 사건으로 훼손된 트위터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것이다.
훼손된 이미지 제고 나서야
정치적 입장을 취하도록 압박받는 모든 최고경영자(CEO)가 새겨들을 만한 교훈이 있다. 콘텐츠 통제란 치명적 행위로 인해 트위터는 당파 싸움을 벌이는 정치적 자산으로 변모했다. 자유 연설 플랫폼으로서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 또는 누구든 언론을 우회해 수백만 명의 유권자에게 직접 다가설 수 있도록 허용했다. 콘텐츠 통제 이후 트위터는 진보주의자들 입장에서 미국인이 듣지 않기를 바라는 정보와 목소리를 억압하는 도구가 됐다.

트위터를 깨어 있는 칼과 방패로 보는 사람들은 싸움 없이 링을 내려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트위터 논란이 임원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처럼 들린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들은 트위터가 현재의 갈림길에 서게 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매우 의심스러운 검열 결정을 내린 이들이다.

이와 관련해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은 수십 년 전 올바른 조언을 했다. 열기를 참을 수 없다면 부엌에 들어가지 말아라.

이 글은 영어로 작성된 WSJ 칼럼 ‘As We Speak, Elon Musk Rebrands Twitter’를 한국경제신문이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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