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국 제조업 부활 및 반도체 생산 등에 초점을 맞춘 '초당적 혁신법'의 조속한 의회 통과를 촉구하면서 삼성전자를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국 내 대표적인 '러스트 벨트'(선거 주요 격전지) 중 한 곳인 오하이오 해밀턴을 방문, "현재 의회는 초당적 혁신법을 검토 중"이라며 "우리가 미래에 일자리를 위해 경쟁해야 한다면 경쟁자와 고른 운동장이 필요하다. 그 법은 그렇게 한다"라고 말했다.
초당적 혁신법은 미국 내 반도체 제조·연구·디자인을 비롯해 공급망 강화 등 투자를 목표로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것은 초당적인 법"이라며 "의회의 모든 공화당과 민주당 구성원, 우리 대부분이 여기에 공감한다. 제발 그 법을 통과시켜 내게 보내라"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최근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를 거론, "이제 더 이상 산업 리더십은 인텔에만 있지 않다"며 "삼성전자와 TSMC 같은 외국 기업들이 반도체를 만들고 있다. 이들은 이미 애리조나와 텍사스에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법안 처리의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이어 "법안이 처리된다면 물가를 낮추고 가정에 일자리를 돌려주고 미국 제조업을 부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는 또한 우리 경제와 국가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중국 공산당이 로비스트를 고용해 법안 처리를 막으려는 로비를 벌이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중국에 대한 견제를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미 상원은 지난해 7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등 핵심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혁신법안을 초당적 합의로 처리한 바 있다. 하원에서도 민주당이 성안한 반도체 산업 육성법이 별도로 발의돼 상원에서 넘어온 법안과 병합 심사 절차를 밟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주 많다"며 "다시 반도체를 미국에서 만들자. 미국에서 미래를 건설하자"라고 호소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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