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초 '뉴딜펀드'와 '필승코리아펀드'에 총 1억원을 투자한 문재인 대통령도 손실을 피해가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 수출규제 문제를 극복하는 차원에서 2019년 8월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필승코리아펀드’에 5000만원을 투자했다. 증시가 고공행진하면서 지난해 1월 기준 이 펀드의 누적수익률은 약 90%에 달했다.
지난해 1월 15일에는 ‘한국판 뉴딜’ 정책을 독려하기 위해 디지털 분야, 그린 분야, 중소중견기업 등에 주로 투자하는 뉴딜펀드 5개에 1000만원씩 투자했다. 높은 수익률을 거뒀던 ‘필승코리아 펀드’ 수익금을 신규 투자에 보탰다. 문 대통령이 가입한 5개 뉴딜펀드는 ‘TIGER BBIG K-뉴딜 상장지수펀드(ETF)’, ‘HANARO Fn K-뉴딜디지털플러스 ETF’, ‘삼성뉴딜코리아 펀드’, ‘KB코리아뉴딜 펀드’, ‘아름다운SRI그린뉴딜1 펀드’ 등이다.
‘필승코리아 펀드’에도 원금 5000만원을 그대로 뒀다. 뉴딜펀드 5개에 5000만원, ‘필승코리아 펀드’에 5000만원 등 총 1억원을 투자한 것이다.
8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투자한 펀드들의 6일 기준 총평가액은 8757만원으로 추정된다. 투자 원금 총 1억원 기준 수익률은 -12.43%, 가입한 6개 펀드 수익률의 산술 평균은 -17.22%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16.05%, 9.80% 하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상승세를 이어간 작년 여름까지는 대체로 수익을 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증시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하자 손실이 불어났다. 특히 성장주에 투자하는 ‘TIGER BBIG K-뉴딜 ETF’(-35.68%)와 ‘HANARO Fn K-뉴딜디지털플러스 ETF’(-30.44%)는 문 대통령 가입일 이후 지금까지 30% 이상 하락했다.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액티브 펀드도 수익률 부진은 마찬가지였다. ‘아름다운SRI그린뉴딜1 펀드’(-18.05%)가 코스피 수익률을 밑돌았고 ‘KB코리아뉴딜 펀드’(-12.93%)도 10% 이상 손실을 봤다. ‘삼성뉴딜코리아 펀드’(-0.97%)와 ‘필승코리아 펀드’(-5.24%)가 같은 기간 손실을 보기는 했으나 하락장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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