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은 8일 공개한 ‘1분기 경제동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이 같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교역 조건이 나빠졌고, 중국 경기 둔화로 수출 성장세마저 꺾인 게 하향 조정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조경엽 한경연 경제연구실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며 “오랜 기간 경제 여건 부실화가 진행됐고, 정책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여력도 소진돼 성장률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내수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지난해(3.6%)보다 낮은 2.8%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자영업 부진으로 소득 기반이 약화한 데다 금리 인상으로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까지 커져 소비 여력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급격한 물가 인상으로 소비심리도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한국 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실질수출도 지난해 높은 실적과 비교되는 ‘역기저 효과’와 중국 성장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2.4%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수출 증가율(9.9%)과 비교하면 7.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연합(EU)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포인트 하락하면 한국의 대(對)EU 수출이 2.1~3.2%(명목금액 기준) 감소한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정지은/조미현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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