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러 석유 금수 나서자…푸틴은 또 '핵 위협'

입력 2022-05-09 17:50   수정 2022-05-10 00:54

미국, 독일 등 주요 7개국(G7)이 8일(현지시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서다. 러시아는 차세대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소식을 전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들은 30분 만에 파괴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G7 정상들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의를 마치고 대러시아 제재안에 합의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에서 “러시아 원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거나 금지함으로써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점차 줄여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수입 중단 시기는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미국은 러시아산 석탄과 원유, 가스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미국보다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연합(EU)은 석탄 금수 조치만 취했다. 원유와 가스 수입 금지를 놓고선 회원국 간 이견이 있어 여전히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추가 제재안은 러시아가 대대적인 자축 행사를 여는 2차 대전 승전 기념일(5월 9일) 직전에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전승절을 기념하며 우크라이나에 미사일 공격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빅토르 안드루시우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은 “우리는 로켓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은 러시아를 겨냥한 독자 제재안도 발표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업체 가스프롬의 금융 부문 자회사 가스프롬방크 소속 고위 경영진 27명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미국은 러시아 최대 금융회사 스베르방크 경영진 8명과 러시아 산업은행 및 자회사 10곳도 제재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선 최후의 항전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제철소에서 피신하던 민간인들이 모두 대피해 이곳엔 러시아군과의 결사항전을 각오하는 우크라이나 병력만 남았다.

한편 러시아 관영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부총리는 9일 “공중, 육지, 해상 공격을 위해 차세대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사장은 “핵전쟁이 발발할 경우 NATO 국가들은 30분 만에 파괴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같은 날 폭스뉴스가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승전 기념일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책임을 서방에 돌렸다. 그는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도입하려 하는 등 우리의 안보를 위협했다”며 “서방의 계획은 우리로 하여금 우크라이나에 군사 개입을 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러시아는 이날도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오데사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크림반도에서 고정밀 미사일 ‘오닉스’ 4발이 발사돼 오데사 지역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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