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이어 JP모간도 리비안 주식 매각, 리비안 어쩌나

입력 2022-05-09 15:35   수정 2022-05-09 15:48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전기차 업계의 ‘신데렐라’로 불렸던 리비안이 투자자들의 잇따른 이탈로 진땀을 빼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 금리 인상과 부품 수급난이 맞물리면서 기대만 못한 실적이 예상돼서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6분의 1수준까지 떨어졌다.

9일 CNBC에 따르면 미국 은행 JP모간체이스는 리비안 주식 1300만~1500만주를 매각할 계획이다. 다른 투자업체인 포드도 매각 행렬에 동참한다. 포드는 지난 8일 리비안 주식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 보유 중인 주식 1억200만주 중 800만주를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안은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독주를 막을 대항마로 주목받으며 지난해 11월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후 일주일도 안 돼 172.01달러까지 올랐던 이 회사 주가는 지난 6일 전일 대비 6.25% 하락한 28.79달러에 장을 마쳤다. 고점과 비교하면 6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올해 최고가(102.72달러)인 연초(1월 3일) 주가와 비교해도 28% 정도다. 연초 대비 주가가 72% 수준인 경쟁사 테슬라보다도 상황이 안 좋다.

투자자들이 리비안을 외면하는 배경엔 금리인상이 깔려 있다. 미국 투자업계에선 Fed가 지난 4일에 이어 다음 달에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리가 높아지면 별 다른 매출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대출에 의존해야 하는 스타트업들의 부담이 커진다. 투자자들도 이자 부담을 고려해 성장주보다는 당장 실적을 낼 수 있는 가치주에 투자하려 하는 경우가 많다.

배터리와 반도체의 수급 문제도 악재다. 이 회사는 지난해 기업공개(IPO) 당시 내놨던 올해 전기차 생산량 예상치(5만대)를 지난 3월 절반(2만5000대)으로 낮췄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리튬과 같은 배터리용 원자재 공급난이 가중돼서다. 지난달 로버트 스캐린지 리비안 최고경영자(CEO)가 “현재의 차량용 반도체 칩 수급난은 애피타이저(전채 요리)에 불과하다”며 반도체 수급난의 장기화를 예고했다.

다른 투자자의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마존은 모든 배송 트럭을 전기차로 바꾸기로 하면서 2019년 리비안에 투자를 결정했다. 하지만 리비안 주가가 상장 후 급락하면서 아마존은 지난 1분기에만 76억달러 손해를 봤다. 아마존은 아직까지 리비안 주식의 보유 여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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