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하던 '미국 개미' 2년 만에…"번 돈 다 잃었다" 울상

입력 2022-05-09 15:49   수정 2022-05-0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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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른바 ‘밈 주식’으로 주식 투자에 입문했던 ‘미국 개미’들이 최근 2년간 얻은 수익 대부분을 반납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모건스탠리의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모건스탠리는 2020년 이후 주식시장에 신규 진입한 개인 투자자들의 공개된 가격 데이터를 이용해 수익률 추정치를 계산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2020년 이후 미국 주식시장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의 누적 수익률은 지난해 3월 40%를 넘기며 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수익률이 내려가기 시작해 올 3월 0%대에 진입했다. 이후 반짝 상승세를 탔지만 이달 들어 다시 0%에 근접했다.

미국 개인 투자자들을 주식으로 이끌게 한 ‘밈 주식’ 역시 주가가 크게 내려갔다. AMC엔터테인먼트는 고점이었던 지난해 6월 초와 비교해 현재 주가가 78% 이상 빠졌다. AMC는 지난해 5월 주가가 12~15달러 선에서 머물고 있었지만, 북미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매수 여론이 펼쳐지면서 62.55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달 들어 주가는 1년 전과 같은 수준인 13달러까지 내려왔다. 또다른 밈 주식으로 꼽히는 펠로톤 역시 같은 기간 84%가량 폭락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주식 종목들은 올해 평균 32%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개인 투자자들은 한때 전체 미국 주식시장 거래량의 24%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금리 인상의 여파로 미국 증시가 하락세를 그리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주식은 약 140억달러에 그쳤다.

매튜 터틀 터틀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이들이 코로나 사태를 전후해 거래를 시작했기 때문에 이들의 경험한 시장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저금리로) 부양한 시장이 전부였다”며 “작년 11월부터 금리 인상이 시작돼 모든 것이 바뀌었지만, 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이러한 시장을 겪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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