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장익경 경희대학교 Eminent Scholar(ES) 교수(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석좌교수(Harvard Chair))가 미국심장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ACC)가 수여하는 ‘저명 과학자상(ACC Distinguished Scientist Award)’을 수상했다.
장 교수는 ‘광간섭단층촬영(Optical Coherence Tomography, OCT)’을 이용한 혈관생물학(Vascular Biology) 연구의 성과를 인정받고 임상 분야에 선정됐다. 시상은 지난 4월 초 워싱턴에서 개최된 ACC의 71번째 연례 행사인 ACC 22에서 진행됐다.
1949년 설립된 ACC는 심장 관련 최대 규모의 학회 중 하나이다. 관련 분야 교육과 정부 정책 수립, 연구 지원 등을 수행한다. ACC는 연례 행사를 개최하는데, 관련 분야 최고·최신 연구 성과가 공개된다. 전 세계 연구자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다. 우수 연구자나 펠로우. 분야별 저명 과학자상 등을 선정한다.
OCT 활용 연구로 중재시술적 심장학에 큰 영향
장 교수는 경희대학교 출신이다. 1980년 경희대 의과대학을 졸업했고 경희대와의 자매결연으로 퓨쳐 패컬티(Future Faculty) 프로그램을 운영하던 벨기에 루벤대에서 7년간 수학했다. 당시 지도교수였던 데지레 콜런(Desire Collen) 교수의 권유로 1987년 미국 하버드대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는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 부속 매사추세츠 제너럴병원(MGH) 심장내과 하버드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jacc(journal american="" cardiology="" college="" of="" the="">의 편집장인 발렌틴 푸스터(Valentin Fuster) 박사는 장 교수를 ‘OCT의 아버지’로 표현했다.
OCT는 MIT가 개발한 기술이다. 근적외선을 이용해 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해상도의 3차원 이미지를 생성하는 의료 영상 기술이다. 장 교수는 OCT를 활용해 관상동맥질환 진단법을 개발했고, 세계 최초로 임상 연구를 수행했다. 심근경색과 협심증 기전을 연구해, 심장돌연사의 원인인 혈액 내 플라크 침식의 기전을 밝혔다.
푸스터 교수는 “장 교수의 연구는 관련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됐고, 심장 관련 질환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높였다. 또한 중재시술적 심장학(Interventional Cardiology)의 발전에 큰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장 교수의 교육적 성과와 인성도 높게 평가받았다. 푸스터 교수는 “장 교수는 과학적 공헌, 임상 전문지식, 리더십 외에도 미래 심장전문의들의 멘토링에도 헌신했다”며 “그의 제자 중 많은 수가 차세대 혁신적 연구의 리더가 됐다”고 말했다.
개인적 친분도 밝혔는데 그는 “장 교수는 나의 친구이자 동료로 윤리적 수준이 매우 높은 훌륭한 사람이다. 그는 모든 심장 전문의들의 롤 모델이다”며 추켜세웠다.
영상으로 소감을 전한 장 교수는 “몇몇 분들이 아시는 바와 같이, 저는 한국 사람으로 벨기에 루벤대 부속병원에서 내과와 심장내과를 전공하고, 1987년 보스턴으로 왔다”며 “지난 35년간 하버드 의과대학의 MGH에서 일하고 있다. 운 좋게도 좋은 스승들을 만나, 연구자의 자세와 지식을 배울 수 있었다”며 의사, 학자로서의 여정을 설명했다.
ACC 저명 과학자상의 역대 수상자 중, MGH 소속인 임상 분야의 동양인은 장 교수가 처음이다. 그는“아직도 수상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제 이름이 엄청난 과거 수상자들 옆에 영원히 새겨질 것 또한 그렇다. 42년 전 경희대 장학생 프로그램으로 벨기에 루벤대로 가, 네덜란드어를 쓰며 7년간 근무한 시절이 이제는 힘들다기보다는 흐뭇한 추억으로 남는다”며 “모든 것이 아내의 희생과 내조 덕분이고, 가족에게 미안하고 감사할 따름이다”고 가족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장 교수는 그동안 쌓아온 연구 성과를 모아 연구 분야를 확장할 계획이다. 그는 “앞으로도 공부를 계속하며, 후배 양성에 전념할 생각”이라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경희 구성원에게는 “젊은이의 가장 큰 힘은 마치 분화되지 않은 세포처럼 무한한 가능성이다. 이것을 최대한 개발하도록 열정을 갖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길 빈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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