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HBO맥스가 한국 OTT 웨이브와 손잡고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티빙을 등에 업은 미국 OTT 파라마운트플러스도 다음달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다. 한국이 글로벌 OTT의 격전장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HBO맥스는 워너미디어 산하 유료 케이블 채널인 HBO가 2020년 선보인 OTT다. 드라마 왕좌의 게임, 체르노빌, 프렌즈 등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콘텐츠를 다수 갖고 있다.
HBO맥스는 당초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처럼 자체 플랫폼을 이용한 직접 서비스를 염두에 뒀지만, 자국 콘텐츠를 선호하는 한국 시장의 특성과 초기 가입자 유치 경쟁 등을 고려해 웨이브와 협력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HBO맥스가 한국에서 일할 직원을 뽑는 구인 공고가 있었는데 최근 모두 없어졌다”며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가 고전하는 모습을 보고 전략을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는 더딘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부재 등으로 고심 중이다.
웨이브는 든든한 우군을 얻게 됐다는 반응이다. HBO맥스의 글로벌 콘텐츠가 이용자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다. 회사 관계자는 “웨이브 내 HBO 관련 콘텐츠를 모아서 보여주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앞서 진출한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에 이어 HBO맥스와 파라마운트플러스까지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한국이 글로벌 OTT의 각축장이 되는 모양새다. 시장 규모는 중국, 일본 등에 비해 작지만 ‘오징어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세간의 평가가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OTT에는 국내 제작사와 관계를 유지하고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주요 OTT와 손잡은 웨이브와 티빙이 넷플릭스와의 점유율 격차를 얼마나 좁힐지도 관심사다. 모바일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넷플릭스의 국내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는 839만 명으로 웨이브(341만 명), 티빙(264만 명)을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
한국 시장이 OTT 격전지가 되면서 해외 시장을 두드리는 토종 OTT도 늘고 있다. 왓챠는 2020년 국내 OTT 최초로 일본에 진출한 데 이어 다른 국가로 서비스 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티빙은 라인과 협업해 연내 일본에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HBO맥스, 웨이브와 협력 확대
10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HBO맥스는 한국 시장에서 직접 플랫폼을 내놓는 대신 웨이브에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웨이브를 서비스하는 콘텐츠웨이브 관계자는 “오는 7월 HBO 콘텐츠 제공 만료를 앞두고 계약 연장을 논의하고 있다”며 “기존 HBO 콘텐츠는 물론 HBO맥스 오리지널 콘텐츠까지 확대 제공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HBO맥스는 워너미디어 산하 유료 케이블 채널인 HBO가 2020년 선보인 OTT다. 드라마 왕좌의 게임, 체르노빌, 프렌즈 등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콘텐츠를 다수 갖고 있다.
HBO맥스는 당초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처럼 자체 플랫폼을 이용한 직접 서비스를 염두에 뒀지만, 자국 콘텐츠를 선호하는 한국 시장의 특성과 초기 가입자 유치 경쟁 등을 고려해 웨이브와 협력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HBO맥스가 한국에서 일할 직원을 뽑는 구인 공고가 있었는데 최근 모두 없어졌다”며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가 고전하는 모습을 보고 전략을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는 더딘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부재 등으로 고심 중이다.
웨이브는 든든한 우군을 얻게 됐다는 반응이다. HBO맥스의 글로벌 콘텐츠가 이용자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다. 회사 관계자는 “웨이브 내 HBO 관련 콘텐츠를 모아서 보여주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글로벌 OTT 각축장 된 한국
미국 바이아컴CBS의 OTT 파라마운트플러스도 다음달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HBO맥스와 마찬가지로 토종 OTT인 티빙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간접 진출이다. 지난해 출시된 파라마운트플러스는 올해 1분기 기준 구독자 4000만여 명을 확보했고 2024년까지 1억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CSI, 스타트렉, 옐로스톤, 스폰지밥 등의 콘텐츠를 보유 중이다.앞서 진출한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에 이어 HBO맥스와 파라마운트플러스까지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한국이 글로벌 OTT의 각축장이 되는 모양새다. 시장 규모는 중국, 일본 등에 비해 작지만 ‘오징어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세간의 평가가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OTT에는 국내 제작사와 관계를 유지하고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주요 OTT와 손잡은 웨이브와 티빙이 넷플릭스와의 점유율 격차를 얼마나 좁힐지도 관심사다. 모바일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넷플릭스의 국내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는 839만 명으로 웨이브(341만 명), 티빙(264만 명)을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
한국 시장이 OTT 격전지가 되면서 해외 시장을 두드리는 토종 OTT도 늘고 있다. 왓챠는 2020년 국내 OTT 최초로 일본에 진출한 데 이어 다른 국가로 서비스 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티빙은 라인과 협업해 연내 일본에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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