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찰스 왕세자가 여왕을 대신해 처음으로 의회 '여왕연설'이라는 주요한 헌법 기능을 수행했다.
찰스 왕세자는 10일(현지시간) 96세 고령으로 거동이 자유롭지 못한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행으로 의회에 나와 여왕연설(Queen's speech)을 읽었다.
찰스 왕세자는 지난해까지는 여왕을 옆에서 보좌했는데 올해는 부인인 커밀라 파커 볼스(콘월 공작 부인)와 아들 윌리엄 왕세손을 대동하고 와서 중앙에 앉았다.
올해 즉위 70주년을 맞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장기 집권하면서 1948년 11월생인 찰스 왕세자는 노년기에 접어들었어도 왕위 서열 1위 자리에 머물렀다.
실제 여왕은 나이가 들며 소소한 역할을 다른 왕실 일가에 맡기기는 해도 주요한 공무는 내려놓지 않았다.
특히 여왕이 정부의 주요 법안 계획을 발표하는 여왕연설에 불참한 것은 70년 재임 중 단 두 차례뿐이다. 마지막은 59년 전이다.
여왕은 그러나 작년 가을 병원에 하루 입원한 뒤로는 대외 활동을 대폭 축소했다.
3월에 남편 필립공 추도 예배에는 참석했지만 그 밖의 공식적인 큰 규모 행사에는 나서지 않았다.
왕실은 전날 여왕이 "가끔 있는 거동 불편 문제로 인해 의사와 상의 후 마지못해 (여왕연설) 불참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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