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부문 실적 성장세를 등에 업은 현대백화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 NH투자증권 등 증권사 세 곳이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렸다.
11일 오전 현대백화점은 3.33% 상승한 7만7600원에 거래 중이다. 약세장에서도 주가가 크게 상승한 것은 1분기 호실적 덕분이다. 현대백화점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344억원, 889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8%, 36.7% 증가한 수치다.
백화점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유동인구가 줄었음에도 백화점 부문 매출(5433억원)은 전년 대비 9.2% 증가했다. 영업이익(1027억원)은 35.2% 급증했다. 다만 중국 주요국 봉쇄 영향으로 면세점 부문은 영업적자(140억원)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현대백화점의 2분기와 3분기 실적도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645억원)는 전년 동기 대비 11.77%, 3분기 컨센서스(701억원)는 전년 대비 47.47% 증가한 수치다.
특히 2분기부터 패션 부문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띄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패션 부문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20% 이상을 기록하며 명품 부문을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경민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모임이나 행사,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패션 부문의 고성장세가 현대백화점의 실적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지난해 개장한 더현대 서울의 실적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MZ세대(밀레니엄+Z세대)의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서면서 프리미엄 브랜드 입점도 속도를 내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더현대 서울의 연간 매출이 8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목동, 신촌, 대구 등 중형 백화점도 새단장에 들어가면서 올해 실적은 연간 컨센서스의 8~9%를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NH투자증권(11만원), 유안타증권(12만원), IBK투자증권(15만원)은 현대백화점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했다.
실적 개선세 대비 주가도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경 연구원은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7.2배로 과도하게 저평가돼있다"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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