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패배할 가능성을 인식하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미 정보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이날 미 상원 군사청문회에 출석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나 정권에 대한 실존적 위협에 직면하기 전에는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겠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지고 있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전쟁에 사실상 개입하거나 개입하려 한다고 인식하는 경우’ 이를 실존적 위협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가 당장 핵무기를 사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스콧 베리어 미 국방부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아직까지는 러시아의 전술핵 사용 징후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헤인즈 국장도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하기까지 긴장 고조 차원에서 먼저 할 일이 많다"며 "그는 지금까지 한 것 외에 더 많은 신호를 보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헤이지 국장이 말한 신호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이동발사대와 전략폭격기, 핵잠수함의 광범위한 전개를 포함해 핵무력을 과시하는 대규모 훈련이 거론된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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